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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담는 캔디드 사진 촬영 기법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과 그 순간을 촬영하는 일은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습니다. 캔디드 샷을 찍는 방법, 촬영 시 유의 사항을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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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진솔한 모습과 그 순간을 촬영하는 일은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습니다. 캔디드 샷을 찍는 방법, 촬영 시 유의 사항을 알아봅니다.
캔디드(candid) 사진은 솔직하고 많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찰나의 거장'으로 불리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Bresson)의 작품처럼, 캔디드 사진은 준비되지 않은 순간에 잡힌 솔직한 모습을 포착합니다. 연출되지 않은 순간을 담아내려면 실력이 필요합니다. 사실, 전문 사진작가에게도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하지만 보도 사진 기자나 웨딩 사진작가는 피사체가 포즈를 취하거나 카메라를 보고 있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을 촬영해야 합니다.
촬영자가 피사체가 카메라에 자연스럽게 동화되도록 해야 하는 인물 사진과 달리, 캔디드 사진 및 관련 장르의 사진(예: 거리 사진)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을 캡처해야 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입니다.
카메라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행동과 반응은 달라집니다. 사람들은 누군가가 사진을 촬영하면 쉽게 눈치챌 뿐만 아니라 전문 카메라는 다소 위협적이기도 합니다. "카메라는 마치 무기처럼 느껴지죠"라고 대안 주간지 사진 기자 겸 콘서트 사진작가인 Minh Tran은 말합니다. 카메라가 등장하면 여러 가지 자의식 반응이 발생합니다.
"자신이 촬영되는 것을 알면 평상시와 다르게 행동합니다. 어떤 사람은 똑바로 바라보면서 이목을 끌고 싶어 하며, 사진에 찍히는 것을 좋아합니다. 반면, 어떤 사람은 경계하면서 자리를 급히 피하거나 자신을 찍지 말라고 예의 바르게 말하죠. 더 과격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자신의 얼굴을 가리기도 합니다." 캔디드 사진작가들이 이러한 문제를 잘 헤쳐나가려면 눈치 빠르게 상황을 읽을 수 있는 역량과 대인 관계, 관찰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캔디드 사진작가는 보도 사진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포즈를 취한 사진은 우리가 바라는 사진이 아니죠"라고 보도 기자인 Beth Nakamura는 말합니다. "우리 사진은 '통제력의 부재'라는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통제력을 포기하는 거죠. 통제는 보도 사진의 규칙에 어긋나는 것이니까요. 한창 펼쳐지는 삶의 한 단면을 있는 그대로 사진으로 옮기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러기 위해서는 흐름에 맡겨야 하고, 항상 촬영할 준비가 된 상태에서 결정적 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능수능란한 사교력은 훌륭한 캔디드 인물 사진 촬영에 필수입니다. “어떤 사람은 사람들이 진솔해지는 순간을 포착하는 데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죠”라고 보도 사진 기자이자 신문 아트 디렉터인 Kathleen Marie는 말합니다. "그들은 누구와도 쉽게 친구가 됩니다. 어떤 사진작가는 정말로 대단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걸 두려워하는 법이 없죠."
사람들과 어울리는 대인관계 기술을 키우고 처음 만난 사람과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능력은 캔디드 사진작가라면 갖추어야 할 중요한 스킬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교력과 어떤 상황에나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사진의 질을 좌우하게 됩니다"라고 Nakamura는 말합니다. "그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이 무엇이건 잘 관찰하고, 눈치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며 환경에 적응해야 멋진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촬영하는 사람이 상황 속에 들어가 자연스럽게 스며든다면 사진은 결코 과장되거나 인위적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Nakamura는 "그 속으로 들어가 함께 어울리면 바로 눈앞에 삶이 펼쳐집니다. 그러면 당신은 인생의 스토리텔러가 됩니다. 인생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작가가 되는 것이죠"라고 말합니다.
거리 사진은 본질적으로 자연스러운 순간을 포착하는 것입니다. 일상생활의 현실을 담아내면서 예술적인 비전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장면을 포착하게 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비둘기가 표지판 위에 완벽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든, 물웅덩이에 비친 자동차 헤드라이트든, 캔디드 거리 사진에는 진정성과 현실이 드러납니다. 최고의 사진을 촬영하려면 주변을 잘 살피고 스토리가 있는 장면을 놓치지 마세요.
웨딩 사진은 캔디드 사진을 연습할 수 있는 또 다른 좋은 기회입니다. 커플의 아름다운 포즈 사진은 물론 멋지지만, 예상치 못한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 기억에 남을 수 있습니다. 결혼식의 마지막 키스 순간부터 피로연에서 춤추는 순간까지, 매력적인 캔디드 사진은 어디서든 찍을 수 있습니다. 항상 카메라를 준비해 두고, 멀리서 긴 렌즈로 촬영하여 고객이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을 수 있도록 하세요.
야생동물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연 사진은 캔디드 사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동물들은 빠르게 움직이므로 좋은 노출을 얻으려면 빠른 셔터 속도와 넓은 조리개를 사용하세요. 줌 렌즈를 사용하면 피사체가 사람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할 것입니다. 적절한 장소를 찾아 필요한 장비를 챙겨 나가세요. 인내심을 가지고 완벽한 순간을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술적 조건이 방해 요소로 작동하면 새로운 상황에 빠르게 스며들기 어렵습니다. 분위기를 살펴야 할 뿐만 아니라 완벽한 피사계 심도, 줌 렌즈, 카메라 설정을 사용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입니다. 조도가 낮은 경우 어떤 설정을 사용할지, 셔터 속도가 적당한지 등을 잘 파악하지 못하면 촬영에 몰입하지 못하게 됩니다.
"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게 중요합니다"라고 Nakamura는 말합니다. "다시 말해, 기술적 요인이 스트레스로 작동하지 않을 만큼 실력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툴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되면 실력을 더 향상시킬 수 있고, 어떤 환경에도 잘 적응할 수 있습니다."
실력을 연마하고 카메라 장비 사용이 익숙해지려면 끊임없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실력을 계속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라고 Nakamura는 말합니다. "더 많은 실력을 쌓게 되면 툴 사용이 훨씬 더 수월해지고 더는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므로 손놀림이 더욱 빨라집니다." 충분한 연습이 쌓이면 툴을 다루는 데 크게 신경쓰지 않게 되므로, 피사체와 상호 작용하며 신속하고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를 다루는 스킬이 제2의 본능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실력을 연마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지름길도 없습니다. 카메라를 잡는 요령,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각종 조언을 활용한다고 해서 바로 진정성 있고 솔직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지는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시간을 들여 사진을 찍고, 이미지를 편집하고, 어떤 것이 더 나은지 평가하며 열심히 연습하는 것만이 캔디드 사진을 빠르게 촬영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어느 정도 경지에 도달하면 진솔한 순간을 본능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 됩니다. Marie는 "사진 촬영을 멈추지 말고, 결정적 순간을 찾아보세요. 항상 관찰하세요”라고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