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새 사진 촬영 방법

오늘날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으로 멋진 새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야생동물 전문 사진작가가 전하는 유용한 팁을 참고하면 멋진 새 사진을 더욱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사진: Joseph Filer

살아있는 새 사진 촬영

20세기 초 새 관찰의 인기가 급증했습니다. 초기 카메라는 느리고 사용하기가 불편했기 때문에 멋진 새 사진을 실시간으로 찍는 것이 다른 자연 사진 촬영보다 더 어려웠습니다. 대부분의 조류 관찰자들이 그저 새의 행동을 관찰하는 사람들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1980년대 자동 초점 기술이 도입되었지만 망원 렌즈와 필름은 초보 사진작가가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디지털카메라는 빠르고 정확한 자동 초점(AF) 시스템과 1/1000초 미만의 셔터 속도 사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뛰어난 ISO 기능과 함께 많은 조류 전문 사진작가가 움직이는 새를 선명하게 캡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속 연사 촬영 모드(연속적으로 여러 장의 사진을 빠르게 촬영하는 가능)가 등장하고 값비싼 필름 비용으로부터 해방되면서 수백 장의 사진을 비용 걱정 없이 촬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진: Gerrit Vyn

장비의 중요성

디지털카메라만으로도 높은 수준의 새 사진을 촬영할 수 있지만, 여러 장비를 적절하게 활용하면 최고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카메라

카메라 본체가 DSLR이건 미러리스이건 상관없지만 셔터 속도는 최소 1/2000초여야 합니다. 이 속도에서 모션 흐림 문제없이 벌새의 날개를 캡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초점 잡는 속도, 다시 말해 카메라 및 렌즈의 모터가 피사체에 초점을 잡는 속도입니다. 여러 장의 사진을 빠르게 찍을수록 원하는 방식으로 피사체를 캡처한 사진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 초점을 잡는 속도에 따라 카메라가 초당 6~9프레임(FPS) 속도로 촬영하면서 대용량 연사 촬영을 처리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렌즈

길이가 긴 렌즈는 무겁고 값도 비싸지만, 선명한 클로즈업 샷 촬영을 위해서는 초점 거리가 길어야 합니다. 초점 거리는 카메라 본체와 다른 렌즈 사이에 장착하는 보조 렌즈인 텔레컨버터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야생동물 및 풍경 전문 사진작가인 Joseph Filer는 새 사진을 촬영할 때 800mm 렌즈가 장착된 DSLR 카메라를 사용합니다. 사진작가 Gerrit Vyn은 새를 촬영할 때는 긴 초점 거리를 확보해야 하고 새와의 물리적 거리도 가까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Vyn은 "18m 떨어진 곳에서 풀 프레임의 매를 촬영하려면 500mm 렌즈와 1.4x 텔레컨버터가 필요합니다. 12~15cm 크기의 솔새를 촬영하려면 4~5m 정도까지 다가가야 합니다"라고 설명합니다.

ISO

ISO 설정은 카메라 센서가 감지하는 빛의 양을 결정합니다. 움직이지 않고 서 있는 새 사진의 경우 ISO 400처럼 낮은 ISO 설정을 사용하고 셔터 속도를 낮춰야 많은 디테일을 캡처할 수 있습니다. 움직이는 새를 촬영할 때는 최소 ISO 800 설정을 사용하고, 찰나의 순간에 많은 빛을 받을 수 있도록 셔터 속도를 높여야 합니다. Vyn은 "새가 움직이는 모습을 담으려고 준비하는 경우, ISO 설정을 높이고 셔터 속도도 빠르게 설정해 놓고 기다립니다"라고 말합니다.

조리개

조리개는 빛이 통과하여 카메라 센서까지 향하는 렌즈의 개방 정도를 나타내며, 수치는 f 값으로 표현합니다. (이때 f 값이 낮을수록 개방 정도가 커집니다.) 조리개 우선 모드(카메라 다이얼에 A 또는 Av로 표시되어 있음)는 조리개를 수동으로 설정할 때 사용하는 카메라 설정으로, 이 모드에서 카메라는 이 조리개 설정에 맞는 최적의 셔터 속도를 자동으로 선택합니다. 카메라에서 너무 많은 양의 빛을 감지하면 셔터 속도가 증가하게 됩니다.

삼각대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거나, 둥지에 앉아 있거나, 물가에 서 있는 새의 사진을 촬영하려는 경우 삼각대를 사용하면 촬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안정성을 조금만 더 확보해도 셔터 속도를 느리게 하고 피사계 심도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Filer는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고 움직이면서 촬영하는 것이 더 재미있지만, 디테일을 많이 캡처하려면 삼각대가 유용할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새가 하늘을 나는 모습이나 땅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캡처하려는 경우, 카메라 안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삼각대는 가지고 다니기 쉽지 않습니다. 가벼운 200~500mm 망원 줌 렌즈와 빠른 셔터 속도로도 삼각대 없이 훌륭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사진: Joseph Filer

현장에서 유용한 팁

사진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최고 품질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아래 팁을 참고하세요.

사전 계획

사진에 담으려는 새 유형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세요. 현장 가이드의 도움을 통해 새가 주로 활동하는 위치와 가장 색깔이 예쁠 때인 짝짓기 시즌이 언제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장소를 물색합니다. "동물이 있는 곳이라면 일단 가서 마구잡이로 촬영하는 방식은 좋지 않습니다. 무엇을 촬영할지 대상과 장소를 미리 정하세요"라고 Filer는 조언합니다.

Filer는 해변이나 야생동물 보호구역부터 시작하거나 사진 블라인드가 설치된 사진 워크숍에 참석할 것을 권장합니다. 블라인드란 사진작가가 동물들의 눈에 띄지 않게 숨을 수 있는 텐트나 영구적인 구조물을 말합니다.

새 서식지에 적응

현장에서의 사진 촬영 준비는 해당 새가 인간의 접근에 대해 얼마나 관용적인지에 따라 다릅니다. Vyn은 "짧은부리꿀뚝새의 경우 부들에 앉아 기다리면, 잠시 후 근처에 앉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뒷마당 새의 경우 버드 피더를 나뭇가지나 새가 주로 앉는 곳 가까이에 두고 블라인드 안에서 새가 와서 앉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오리의 경우 연못가에 블라인드를 설치하여 숨어있거나 다른 형태의 위장복을 차려입고 기다립니다. "서식지, 종, 계절에 따라 모두 다릅니다. 조류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갖추면 새를 찾고, 가까이에서 보다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라고 Vyn은 조언합니다.

이른 아침 또는 늦은 오후 촬영

한낮의 촬영은 피하세요. "아침 일찍 또는 해가 낮은 각도로 부드럽게 비치는 늦은 오후에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Filer는 말합니다. 한낮에 흰색 새를 촬영하려고 하면 새의 깃털과 하늘의 대비가 충분하지 않게 됩니다.

새의 눈 높이에서 사진 촬영

위에서 아래로 촬영하거나 밑에서 촬영하면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없습니다. "새가 연못이나 땅에 있는 경우 바닥에 엎드린 상태에서 촬영해야 합니다. 높은 나무 위에 있는 새는 촬영하지 마세요"라고 Vyn은 조언합니다.

RAW 모드로 촬영

Filer는 "JPEG로 촬영하는 것보다 RAW 모드로 촬영하면 더 많은 디테일과 다양한 톤을 얻을 수 있습니다. RAW 모드에서는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사진에 그레이디언트, 색조 및 색상 등의 데이터가 많을수록 더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Adobe Photoshop Lightroom에서 편집

촬영한 새 사진을 Lightroom을 통해 더욱 만족스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사진을 선명하게 하는 방법부터 그레이디언트를 사용하여 사진 편집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튜토리얼을 통해 편집 스킬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Filer는 사진 처리 작업 시 Lightroom RAW 변환 툴을 사용하고 32비트 모드에서 편집 작업을 합니다. Vyn은 Photoshop Lightroom을 사용하고, 이미지 편집 작업뿐만 아니라 메타데이터 작업에도 사용합니다. 그는 사진을 촬영한 새의 종, 위치 및 시간까지 기록합니다. Vyn은 "Lightroom은 제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키워드 추가 및 캡션 지정 기능 덕분에 편집 작업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라고 말합니다.